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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힘들다2] ‘프루트플레이션’, 과일먹기 겁나는 답답한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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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힘들다2] ‘프루트플레이션’, 과일먹기 겁나는 답답한 세상이 되었다
  • 김소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4.03.22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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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에 신선과일 가격 최대 상승폭
프루트플레이션...인플레 영향력 역대 최대에 답답한 소비자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소비라이프/김소원 소비자기자]  ‘프루트플레이션 (fruitflation)’이란 과일가격 상승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용어로, 프루트(fruit, 과일)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다.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뜻한다. 프루트플레이션 용어가 유행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과일값이 너무 올라 괴일먹기가 겁나는 세상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에서 과일 품목의 기여도는 0.57% 포인트로, 지난 2월 물가상승률 3.1% 5분의 1가량이 과일값 상승 때문이라는 뜻이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과일물가 기여도 역시 0.4%포인트로 201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특히 사과와 귤, 배 등 신선과일 가격이 20231월 대비 41.2% 상승하면서 19919월 이후 32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 중 사과의 경우 20235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9월부터는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폭등하는 등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애플레이션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다. 통계숫치 변화를 보더라도 과일 값이 너무 올랐다는 증거가 뚜렷하다

 

프루트플레이션은 단순한 과일 가격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현상은 경제 전반에 걸쳐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며 예상치 못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프루트플레이션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이다. 과일가격 상승은 특히 과일을 많이 소비하는 가정에게는 더 높은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들이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줄이게 함으로써, 경제 전반의 소비 감소가 나오는 등 소비패턴에 변화가 나타난다.

 

프루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비자들은 생과일 가격상승으로 식료품비 지출부담을 줄이려고 냉동과일등 대체식품을 사먹게 된다. 생산자와 소매업체는 장기 계약을 통해 가격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고,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정부는 농업 정책을 조정하고 수입 관세를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

 

정부는 과일값이 폭등하자 수입과일 관세인하를 통한 물량확대를 대책으로 내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입과일 확대가 농가소득에 악영향을 끼쳐 다시 재배면적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한 대응전략은 농촌의 시스템화이다. 정부가 생산자에게 정보 제공 및 재정 지원 등을 통한 우선 조치를 취한 뒤, 국가 인구에 맞는 농작물 수량을 미리 조정하는 식의 식량안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게 된다. 과일 물가와 비례하지 않은 농가 소득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국내 과일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과일을 식후에 먹던 소비자들의 식탁도 변화가 강요될 수 있다.  신토불이 과일을 줄이고 망고 등 열대과일을 우리 식탁에올리면 식품 섭취가 다양해진다고 권하기도 한다. 물가관리가 실패하면서 과일먹기가 겁나는 시대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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