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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대전의 햇살맛집, 소제동카페 '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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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대전의 햇살맛집, 소제동카페 '볕’
  • 김건재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2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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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동의 옛스러움 간직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려 시도
▲ '볕' 과일수플레

[소비라이프/ 김건재 소비자기자] 며칠째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잠시 주춤한 오늘, 추위도 많이 누그러져 햇살을 쬐며 데이트를 즐길만한 장소로 대전에 있는 소제동카페 '볕'을 추천한다.

이곳은 다소 낙후된 소제동 허름한 건물들 사이에 있다. 1930년대 지어진 철도노동자의 관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로 거의 100년을 바라보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허름하지만 허름하지 않은, 옛스러운 멋을 잘 간직한 카페다.

볕은 대전 동구 수향2길 7에 위치하며, 매일 오전 10시 반부터 20시 반까지 운영한다. 주변이 한산해서인지 저녁 일찍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통유리로 들어오는 햇살과 노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평일보다는 주말에 방문하길 권장한다.

메뉴는 각종 커피와 다양한 수플레를 판매하는데 필자는 과일수플레를 먹었다. 자몽과 키위를 올린 과일수플레에서 고소하고 담백한 계란 맛이 상큼한 과일과 어우러져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조화를 이루었다.

기자는 ‘오미자몽에이드’와 ‘통팥라떼를’ 주문했는데, 오미자몽에이드는 오미자와 자몽을 섞어서 탄산 없이 마시는 음료이다. 탄산이 없어서 심심할까 염려했는데 오미자의 다각적인 맛과 자몽의 신 맛이 어우러져 굳이 탄산이 없어도 충분히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통팥라떼는 다른 곳에서 본 적 없는 메뉴인데 고소한 팥이 우유를 만나 고소함이 배가 되는 맛이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디저트를 먹으니 평일의 고단함을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볕은 청년들이 소제동의 옛스러움을 간직하면서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시도한 카페라고 한다. 단순히 이윤창출만이 목적이 아닌 이 동네를 정말 아끼는 손길들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곳이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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