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1:51 (목)
푸짐한 맛과 재미가 있는 식당...광화문 대장금
상태바
푸짐한 맛과 재미가 있는 식당...광화문 대장금
  • 박나영 기자
  • 승인 2019.03.22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밥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손님이 짜다면 짜다!” 라고 써놓고 이행하는 착한 식당 -- 주인 박재성 씨의 즐거운 입담에 밥 먹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흥거운 기운 생겨...

[ 소비라이프 / 박나영 기자 ] ‘밥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신념으로 광화문에서 맛집을 운영하는 박재성(57세, 남)씨가 화제다. 박씨가 운영하는 '대장금'식당은 맛도 좋지만, 항상 손님이 넘쳐 줄을 서야 한다. 여기에 더하여 박씨의 재담이 넘치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 '밥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신념으로 광화문에서 대장금식당을 운영하는 박재성(57세,남)씨

‘대朴장금李’라는 용대리 황태 전문점은 광화문시대 지하1층에 있지만 항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맛 집이다. 특별한 메뉴는 없지만 손 맛이 담긴 가정식 반찬과 푸짐한 쌀밥, 시원한 황태국이 주 인기 메뉴다. 술 좋아 하는 주당들에게는 속풀이 명소로 특히 인기다.

식당 입구에는 손님들이 앉아서 기다리라고 복도에 의자를 길게 준비해 놓고 기다리면서 음식 주문을 미리 적어 건네 주고도 20여분을 기다려야 겨우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할 수 있다.  

박사장의 식당운영 철학을 적어 놓은 액자 '고객만족'을 실천하는 내용이 식당에 맞게 담겨있다.

옛날 추억이 살아나는 대장금의 '고봉밥'

대장금 사장 박재성씨는 항상 손님들을 즐겁게 만들고 웃긴다.

갓김치 반찬을 내주면서‘갓김치’란 이름은 " 하멜이 우리나라에 표류되었을 때 주민들이 먹을 것을 안주고 쫏아내 길을가다가 눈속에서 푸른풀을 띁어 먹었는데 하도 매워서 “오마이갓!”하고 외치는 바람에 그 이름이 ‘갓김치’가 되었다"는  농담을 구수하게 풀어내 손님 모두를 즐겁게 웃긴다.

고향이 정읍인 자기는 머리가 좋아 ‘연대’를 나왔고, 서울대는 멀어서 안 들어 갔다는 ‘농담’ 역시 맛깔나게 풀어낸다. 연대는 논산훈련소 29연대를 뜻한다.  

대장금 메뉴판 황태 미역국과 해장국이 주메뉴다

대장금은 종업원 없이 부부가 단둘이 운영한다. 부인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홀은 박사장이 맡는다.

97년도부터 식당을 운영했다는 박사장은 한 번 이라도 온 손님은 기가 막히게 기억해내 알아본다.

손님을 특징을 잡아 기분 좋게 별칭이나 특징을 붙여주고, 다음에 방문할 때도 기분 좋게 별칭을 불러준다. 기가막힌 기억력에다 손님의 특징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자신이 직접 자랑하는 '머리가 좋다'는 것이 농담 만은 아닌 것 같았다.

대장금은 생일자에게는 황태미역국을 무료로 준다. 밥은 항상 직접 농사 지은 흰 쌀로 짓는데 고향밥과 같다. 옛날에 먹던 ‘고봉밥’을 준다. 반찬 역시 제철 재료로 어머니가 보내 준 것을 푸짐하게 내놓는다. 오징어채, 갓김치, 재래김 등 반찬이 매우 맛깔나고 어머니의 손 맛이 나는데, 절대로 ‘팔지’는 않고, 남모르게 싸서 몰래 건네준다. 

 고창에 계신 어머님이 반찬거리를 보내준 택배전표를 정성스럽게 모아두었다.

식당은 메뉴는 황태미역국과 해장국이 주력 메뉴이고, 육개장, 순두부, 김치찌개도 있다. 식당 벽면에는 메뉴판부터 사진, 포스터, 태극기 등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박사장의 독특한 고집이 곳곳에 묻어 있다.

고창에서 어머님이 쌀 뿐만 아니라 밑반찬을 정성스럽게 담아 보내 주신 것을 제공한다면서 택배송장 전표를 한가득 모아 둔 바스켓도 고풍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다. 벽에는 “손님이 짜다면 짠거고, 싱겁다면 싱거운 겁니다”, “ 오늘도 대장금은 최선을 다합니다”라고 식당으로서의 소비자만족 정신을 식당에 적합하게 제대로 표현해 액자로 걸어 놓았다.  

정읍에서 올라온 반찬거리에 붙어 있던 전표들

대장금 박재성 사장은“ 밥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쌀과 식재료는 최고의 상품으로 자부심이 있고,

종부집을 지켜오신 어머님을 손 맛으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는다”고 익살을 떨며 당차게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