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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회장, "싱가포르 투자유치시, '12년 신던 구두 보여주며 회사 위해 일해' 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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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회장, "싱가포르 투자유치시, '12년 신던 구두 보여주며 회사 위해 일해' 답해"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9.03.21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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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 "투자자, 기술력 아닌 열정을 보고 투자"..."국내 금융기관으로 부터 한푼도 유치 안해"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국내에서 걸어다니는 사람 중에 가장 부자라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만 65세가 되는 2021년에 은퇴를 시사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0일 오전 'Korea Investment Festival 2019'에서 "분기 매출 1조원 기업으로 키우고 은퇴하고 싶다"며 만 65세가 되는 2021년 의퇴를 시사했다.

▲ (사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일 'Korea Investment Festival 2019'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좌중을 사로 잡았다/서울시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서정진 회장은 자신이 국내 주식부자 2위라고 소개하고 "오늘 아침 라면을 먹고 왔다"며 "돈이 많아도 생활은 다 똑같다"고 강연을 시작했다.

서 회장은 "사업가와 사기꾼은 종이 한장 차이지만, 사업가가 실패하면 형량은 사기꾼과 똑같다"고 운을 떼고 "그러나, 한국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자신감을 갖으라고 조언했다.

서 회장은 "한국에서는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않고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가라고 한다"며 "국내 금융기관으로 부터 한푼도 투자를 받지 않고 해외에서 1조원을 조달했다"고 국내 금융기관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테마섹의 투자유치 일화를 소개했다. 서 회장은 “테마섹 사람들이 롯데호텔에서 나를 불러놓고 한국 재벌 총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왜 투자해야 하느냐고 물었다”며 “제가 12년째 신고 있던 낡은 구두를 보여주면서 ‘나는 명품 옷, 시계도 없고 나를 위해 일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 일한다’ 답해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소개했다.

서 회장은  "투자자들은 기술력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열정과 진지함으로 보고 투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열정과 정열과 진실을 가진 사람은 다 통한다”며 “그렇게 도전하면 업종을 불문하고 성공할 수 있다. 특히 바이오는 우리나라에서 잘 맞는 업종이니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서정진 회장은 "돈을 벌려고 사업을 하면 오래 못 간다"며 "나는 직원들이 반갑게 반기는 걸 보는 맛에 사업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공룡이 지배하고 있지만, 이제 공룡시대가 지났다"며 "이제 후발주자인 셀트리온과 삼바가 유리한 시대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일문일답에서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의 모든 회사는 내 이름으로 돼 있고 가족 주식은 하나도 없다”며 “상속세 안 고쳐주면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 된다. 현재 상속세대로라면 나는 공무원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소유와 경영이 제대로 분리된 대기업을 보여주고 싶다”며 “상속세를 고쳐주면 국가와 ‘반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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